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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별 미니건강식#1 이탈리아 : 방울토마토·모짜렐라·바질

by journal2291 2025. 10. 8.

이탈리아식 요리 없이 건강 조합 – 오일 한 방울에 담긴 지중해의 건강

방울토마토·모짜렐라·바질 – 단순한 조합이 주는 위로

 

토요일 늦은 아침이었어요.
특별히 뭘 먹고 싶은 건 없고,
속은 좀 허한데 손은 움직이기 싫고.
그럴 때 괜히 냉장고 문을 여러 번 열게 되죠.

눈에 띈 건 방울토마토,
그 옆에 작은 모짜렐라볼 몇 개,
그리고 지난주에 샀던 생바질 한 봉지.
갑자기 생각났어요.
“이거 그냥 한 접시에 담으면 이탈리아 느낌 나지 않을까?”

정성 들인 요리는 아니었어요.
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모짜렐라는 그냥 두고,
바질은 몇 잎만 뜯어서 올렸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리브오일을 조심스럽게 한 바퀴 둘렀어요.
툭 떨어지는 그 한 방울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꿔놓더라고요.

별다른 재료도 없고,
굽지도 끓이지도 않았는데
그릇 하나로 기분이 달라졌어요.
그날은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 올리브오일 한 방울의 무게

사실 전엔 올리브오일을 잘 몰랐어요.
샐러드 드레싱 만들 때 한두 번 쓰는 정도?
그런데 좋은 오일을 써보니까
그동안 괜히 썼구나 싶더라고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은
향부터가 달라요.
강하지 않고, 은근하게 퍼지는 풀 내음 같은 거요.
입에 넣으면 기름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고소하고, 깔끔하고,
뭔가 따뜻한 느낌이 나요.

토마토의 산미가 부드러워지고,
치즈는 더 고소해져요.
바질은 향이 한층 깊어지고요.
그냥 올려진 게 아니라,
한 그릇 안에서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기분이랄까요.

조금 비싸더라도
냉장고에 한 병쯤 있으면 좋은 이유.
굳이 요리 안 해도
이 한 방울이 맛을 다 살려줘요.

🥗 요리 없이 건강 챙기는 한 접시

사실 이건 ‘요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요.
칼도 많이 안 쓰고, 불도 안 켰고요.
그냥 꺼내서, 잘라서, 담았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편하고,
먹고 나서 마음이 괜히 따뜻해져요.

요즘은 뭘 먹을 때마다
‘이게 건강할까’ ‘살은 안 찔까’ 고민하게 되잖아요.
그런 생각 없이 그냥 한 입,
기분 좋게 넘길 수 있는 한 접시.
그게 이런 조합이에요.

사실 음식이란 게
배만 채우는 게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날 하루를 어떤 기분으로 보낼지를 결정짓기도 하고요.
정돈된 그릇 하나에,
정리되지 않던 마음이 좀 정돈되는 느낌?
그게 이탈리아식 한 접시의 힘이에요.

🇮🇹 느슨한 속도로 먹는 지중해의 하루

이탈리아 사람들은
식사 시간이 단순히 밥 먹는 시간이 아니래요.
그건 대화의 시간이고,
하루의 흐름을 잠시 멈추는 방식이고,
스스로를 챙기는 의식이기도 하대요.

그 말이 참 좋았어요.
우린 너무 빨리 먹고,
대충 먹고,
먹는 걸 죄책감처럼 여길 때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한 접시를 준비하고 먹다 보면,
식사라는 게 꼭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오늘 하루, 나 좀 잘 챙기자’는 마음이란 걸 알게 돼요.

햇살 들어오는 창가,
그 앞에 조용히 앉아서
토마토 하나, 치즈 하나,
바질 한 잎을 천천히 씹는 그 시간.

누군가에겐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그게 저에겐 꽤 특별했어요.

마무리 – 요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우리는 자꾸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리를 하려면 불을 켜고,
냄비를 꺼내고,
시간을 들여야만 제대로 된 식사라고 믿죠.

근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고요.
때론 꺼내서 그냥 담기만 해도
충분히 건강하고, 충분히 따뜻할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 몇 알,
모짜렐라 치즈,
신선한 바질,
그리고 올리브오일 한 바퀴.

이 네 가지가 한 그릇에 모였을 때
그날의 기분이 바뀌고,
내 하루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어요.

요리 없이도 괜찮아요.
마음이 움직였고,
입맛이 웃었고,
속이 편안했으니까요.

지중해의 한 접시,
오늘 당신의 식탁에도 놓였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