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차려준 것 같은 집밥이 그리운 날엔”
어느 날은 그래요.
시켜먹은 음식도 질리고,
배달 앱을 켰다 껐다만 반복하게 되는 날.
집밥이 간절한데,
엄마가 끓여준 국물 맛,
아빠가 구워준 생선 냄새 같은 게
자꾸 떠오르는데…
막상 냉장고를 열어보면
있는 건 남은 채소랑 달걀 몇 개.
그럴 때 꺼내보세요.
냉동 고등어, 된장 한 숟갈, 양배추 반쪽
이 세 가지면
정말 기분이 달라지는 집밥 한 상이 만들어져요.
자취방에서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 차려준 듯한 따뜻한 밥상.
오늘은 그걸 같이 차려볼게요.
🛒 준비물 – 최소한의 재료로 충분히 근사한 한 상
- 고등어 1토막 (구이용 냉동 가능)
- 된장 1큰술
- 두부, 애호박, 양파 약간
- 양배추 한 줌
- 식초 1작은술
- 고춧가루 1작은술
- 참기름 약간
- 다진 마늘 약간
- 밥 1공기
재료는 많아 보이지만
된장국과 무침은 ‘있는 채소’로 만들면 돼요.
된장만 있다면 나머진 없어도 큰 지장은 없고,
고등어는 냉동 한 팩 사두면 3~4번은 나눠 먹을 수 있어요.
실속 있게 한 끼 차리는 자취생의 지혜, 여기서 빛납니다.
🐟 Step 1. 고등어구이 – 바삭하고 담백하게, 밥도둑 등판
고등어는 전날 냉장실에 꺼내 해동하거나,
물에 봉지째 담가 10~15분 정도 두면 적당히 녹아요.
물기를 닦아주고 팬에 기름 살짝 둘러 중불에서 구워주세요.
껍질이 바닥으로 가게, 절대 뒤적이지 않기!
3~4분 그대로 두면 껍질이 노릇하게 익어요.
그때 뒤집어 살짝만 더 구워 마무리.
비린내가 걱정된다면
팬에 레몬즙 몇 방울,
또는 쌀뜨물로 살짝 씻어준 뒤 구우면 좋아요.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는
말없이 밥 한 공기 뚝딱하게 만드는 존재감.
자취생 밥상에 자주 오르지 않지만,
오르면 늘 만족을 주는 메뉴입니다.
🥣 Step 2. 된장국 – 집밥의 상징 같은 따뜻함
작은 냄비에 물 두 컵 정도 넣고
양파, 애호박, 두부 같은 채소들을 잘라 넣어요.
다진 마늘 1/2작은술, 된장 1큰술을 풀고
중불에서 5~10분 끓이면 완성.
기본 국물에 다시마 한 조각 넣으면 더 깊은 맛이 나요.
없다면 그냥 채소 맛으로도 충분해요.
끓이는 동안 집 안에 퍼지는 그 구수한 냄새,
뭔가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 들죠.
조미료 없이도, 과하지 않은 간으로도
속이 편안해지는 국.
된장국은 정말 '집'을 닮은 음식이에요.
🥬 Step 3. 양배추무침 – 기름진 속을 정리해주는 산뜻함
양배추는 손바닥 크기로 잘라
끓는 물에 30초만 데쳐주세요.
너무 오래 삶으면 숨이 죽어요.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꼭 짜서
그릇에 담고 식초 1작은술, 고춧가루 1작은술,
참기름 몇 방울, 깨소금, 소금 약간 넣어
살살 무쳐줍니다.
고등어의 기름기와
된장의 짠맛을
이 양배추무침이 정리해줘요.
입 안을 깔끔하게 씻어내고
다시 밥을 향하게 해주는
감초 같은 존재입니다.
💡 자취생 팁 – 생선, 국, 반찬. 이렇게 차리면 ‘진짜 밥상’
- 고등어 없으면? → 꽁치통조림도 좋아요 (데워서 간장 살짝 추가)
- 된장국 재료 없다면? → 된장 + 마늘 + 양파만으로도 가능
- 무침 귀찮다면? → 생양배추에 드레싱 뿌려도 산뜻해요
- 냄새 걱정된다면? → 식초나 커피 찌꺼기 곁에 두기
이 조합은 자취 초보도 도전할 수 있는
'쉬운 집밥 세트'예요.
기름기 많은 외식이 부담스러운 날,
입맛 없을 때, 또는
마음이 휑할 때
이런 밥상은 기분을 다독여줍니다.
💬 아무도 차려주지 않아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혼자 사는 집에선
누가 밥을 차려주진 않아요.
출근 후 돌아와도, 늦은 밤 피곤해도
문 열면 텅 빈 방과 조용한 주방뿐.
하지만 그런 날일수록
스스로를 위한 밥 한 그릇은
생각보다 더 큰 힘이 돼요.
고등어 하나 굽고,
된장국 끓이고,
양배추 살짝 무쳐
그릇에 담아낸 그 한 상.
그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잘 견딘 나에게 주는
작은 박수 같아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고생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