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올리브오일, 바질로 속 편한 한 끼를 제안하는 따뜻한 에세이. 민감한 날 위를 달래주는 소박한 음식과 감성의 조화를 담았다.
속이 불편한 날엔, 이런 게 참 좋더라고요
요즘 따라 속이 괜히 민감할 때가 자주 와요. 뭐 특별히 기름진 걸 먹은 것도 아닌데, 뭔가 더부룩하고 밥 먹기도 애매하고. 그럴 땐 어쩐지 평소엔 눈에도 안 들어오던 감자가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그냥 찐 감자.
저는 감자를 껍질째 푹 찐 다음에, 포크로 반을 갈라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죠. 그 위에 올리브오일 한 방울, 바질을 솔솔 뿌리면… 그 순간 괜히 혼자서도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한데 고급스러워요. 뭐랄까, 속도 편하고 기분도 좋아져요.
감자는 탄수화물이긴 한데, 속을 무겁게 만들진 않잖아요. 살짝 단맛도 나고, 먹고 나면 든든해요. 뭔가 힘이 나요. 그래서 저는 속이 예민한 날엔 기름진 음식 대신 꼭 이걸 찾게 돼요.
기름은 피해야 할까? 아니요, 오히려 도와주는 올리브오일
기름이라고 하면 대부분 부담스러워하시죠. 특히 속 불편할 땐 더 그렇고요. 그런데 올리브오일은 좀 달라요. 얘는 오히려 위에 자극을 주기보단,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어요.
예전엔 올리브오일이 그냥 샐러드용이겠거니 했는데, 감자랑 같이 먹어보니까 생각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더 부드럽고, 감자의 담백함이 살아나요. 버터는 가끔 느끼한데, 올리브오일은 쓱 뿌려도 산뜻하달까요?
소화도 잘 되고, 무겁지 않아요. 오히려 먹고 나면 속이 정돈되는 느낌? 그래서 저녁에 출출할 때 감자에 올리브오일 조합으로 간단히 때우면, 배는 부르면서도 속은 한결 편해져요.
바질은 선택이 아니라, 작은 감성이에요
바질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사실 예전엔 바질이 무슨 맛인지도 몰랐거든요. 그냥 향신료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자 위에 바질을 살짝 뿌려보니까, 느낌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그 특유의 향이 뭔가… 입맛을 살려줘요. 먹는 순간 ‘아, 이건 그냥 감자가 아니네?’ 싶은 그런 차이. 향이 요리의 분위기를 바꾼다고 하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에요.
게다가 바질은 위에 좋다,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뭐 그런 말도 있던데, 그건 둘째치고라도 먹고 나면 괜히 기분이 산뜻해져요. 향긋한 건 사람 기분도 맑게 하니까요.
간단하지만, 마음을 챙겨주는 한 접시
감자, 올리브오일, 바질.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이 조합이 하나의 힐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혼자 밥 먹을 때, 뭔가 힘들거나 위가 예민한 날엔 더더욱요.
이걸 굳이 요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재료 몇 개 준비해서 조용히 쪄서 뿌리기만 하면 끝이니까요. 근데 그 간단함 속에 편안함이 있어요.
너무 바쁘고 지친 하루 끝에, 거창한 식사는 부담스럽고… 그런 날. 이 조합 한 접시 꺼내놓고 조용히 먹으면 몸도 마음도 참 좋아져요. 이게 진짜 내 몸을 위한 밥상이구나, 싶어요.